2008년 3월 동아시아 상공을 뒤덮은 황사 위성사진
기후과학 · ISSUE REPORT

황사가 줄어드는데, 왜 더 걱정해야 할까
— 먼지 감소가 부르는 온난화 가속

20년간 10% 줄어든 먼지, 지구를 식히던 '방패'가 걷히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다음 도시도 함께 떠나요 · Let's explore the next city together

2003년부터 2023년까지 20년 동안, 지구 대기 중 광물 먼지는 약 10% 줄었다. 황사가 줄었다는 소식은 반가운 뉴스처럼 들리지만, 최근 발표된 국제 연구는 정반대의 결론을 내놨다. 먼지가 줄어든 만큼 지구는 더 빨리 뜨거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10%2003~2023년 대기 중 광물 먼지 감소율
연 0.5%10년마다 약 5%씩 줄어든 감소 속도
북아프리카·아시아먼지 감소가 두드러진 두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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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가 지구를 식혀왔다

대기 중 먼지 입자는 햇빛의 일부를 반사하거나 흡수해 지표면에 닿는 태양열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미국 밴더빌트대와 UCLA 공동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23년 사이 북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대기 중 먼지가 각각 약 10%씩 줄었다.

문제는 이 기간이 지구 온난화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진 시기와 겹친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먼지와 대기오염 물질이 동시에 줄면서, 그동안 태양열을 가려주던 '방패'가 함께 걷혔고 이것이 최근 온난화 가속의 숨은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0년 6월 대서양 상공의 사하라 먼지 위성사진
2020년 6월 대서양 상공의 사하라 먼지를 포착한 위성사진 — 사진: 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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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먼지를 반겨야 할까

그렇다고 황사나 미세먼지를 다시 늘리자는 이야기는 물론 아니다. 먼지와 대기오염은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이 명확하고, 이번 연구도 먼지를 줄이는 정책 자체를 문제 삼지 않는다. 다만 먼지 감소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온난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기후 예측 모델에 더 정교하게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만 모든 연구가 같은 결론은 아니다. 앞서 올해 초 다른 연구팀은 "황 에어로졸 감소가 기온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상반된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아직 이 분야는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견해가 엇갈리는, 현재진행형 논쟁이라는 점을 함께 알아둘 필요가 있다.

에어로졸이 뭐길래

대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한 고체·액체 입자를 통틀어 에어로졸이라 부른다. 황사, 미세먼지, 화산재, 공장 매연이 모두 여기 포함되며, 종류에 따라 지구를 식히기도 데우기도 한다.

황사가 줄어든다는 소식을 무조건 반길 수만은 없는 이유다. 기후 시스템은 우리가 지운 것 하나하나에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반응하고 있다.

#기후변화#황사#에어로졸#지구온난화#기후과학

자료 출처: 헤럴드경제, Science Advances(DOI: 10.1126/sciadv.aef5691). 사진: NASA(Public Dom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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