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피아드 메달리스트가 두 달 만에 앤트로픽을 나온 이유
200,000회 이상 공유되고 1억 7천만 회 넘게 노출된 게시물 하나가 AI 업계를 흔들었다. 작성자는 제이컵 콕슨, 27세.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딴 수학 천재이자, 오픈AI와 앤트로픽을 거친 전직 AI 연구자다. 그가 SNS에 남긴 한마디가 논쟁에 불을 붙였다.
콕슨은 케임브리지대를 졸업하고 잠시 원자재 트레이딩 업계에서 일하다, 2023년 GPT-3의 성능을 직접 본 뒤 "정말 '와' 하는 순간이었다"며 오픈AI에 합류했다. 이후 2026년 5월, AI 위험에 대해 더 투명하게 논의한다는 인상을 받고 앤트로픽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두 달 만인 7월 회사를 나왔다.
그가 밝힌 퇴사 이유는 AI 모델을 둘러싼 외부 해킹 시도였다. 그는 자신이 내부 고발자는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연구자들이 사적으로 나누던 대화를 공개적으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AI를 개발하는 사람들 상당수가, 이 기술이 10년 안에 우리 모두를 죽일 수 있다고 진짜로 믿고 있다"는 것이 그의 핵심 주장이다.
콕슨은 자신을 둠어(doomer, 비관론자)로 규정하며 "지금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우리가 죽을 것이라 생각하는 게 둠어라면, 나는 확실히 둠어다"라고 적었다. 이 발언은 20만 회 이상 공유되며 AI 안전성 논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다만 그의 주장은 어디까지나 한 개인의 경험과 해석에 근거한 것으로, 검증된 사실이라기보다는 업계 내부의 우려와 불안감을 반영한 목소리에 가깝다. AI 기업들과 다수 연구자들은 위험 관리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반박해왔고, AI의 위험 수준을 둘러싼 과학계·업계의 견해차는 여전히 크다.
AI가 인류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은 제프리 힌턴 등 AI 학계 원로들도 여러 차례 제기해 온 바 있다. 콕슨의 발언이 특히 주목받은 것은, 그가 문제의 기업 내부에서 최근까지 일했던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한 청년 연구자의 SNS 글이 쏘아올린 논쟁은, AI 기술의 발전 속도만큼이나 그 위험을 둘러싼 합의가 아직 멀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