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 삼성전자 디지털시티
첨단기술 · ISSUE REPORT

AI 버블 경계론이 덮쳤다
— 코스피 7% 폭락, 삼성·SK하이닉스 두 자릿수 급락

올여름 9,500억 달러 반도체 메가딜을 맺은 두 회사가, 미국發 인플레이션 쇼크에 하루 만에 흔들렸다

15일 코스피가 장중 7.1% 급락해 5,584.83까지 밀렸다. 삼성전자가 8.2%, SK하이닉스가 10.8% 빠졌고, 일본 닛케이225도 3.9% 하락했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관련주가 일제히 흔들린 여파였다. 불과 석 달 전만 해도 두 회사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빅테크들과 9,50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급 계약을 맺으며 'AI 슈퍼사이클'의 주역으로 꼽혔다. 그 열기가 하루 만에 식어버린 셈이다.

-7.1%15일 코스피 장중 낙폭 · 5,584.83까지 하락
-10.8%SK하이닉스 주가 낙폭(같은 날 삼성전자 -8.2%)
9,500억$올해 7월 한·美 반도체 메가딜 총액(삼성+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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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증발한 자신감

15일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붉게 물들었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7.1% 밀리며 5,584.83까지 내려앉았고, 삼성전자(-8.2%)와 SK하이닉스(-10.8%) 등 반도체 대형주가 낙폭을 주도했다. 일본에서도 닛케이225가 3.9% 하락한 6만5119.51로 마감했고, 소프트뱅크그룹이 9.1%, 반도체 장비업체 도쿄일렉트론이 6.3% 빠졌다. AI 관련주 중심의 조정이 한·일 증시 전반으로 번진 모습이었다.

전날인 14일 미국 뉴욕 증시도 상황은 비슷했다. S&P500이 1.1%, 나스닥이 1.9% 내렸고, 다우존스도 0.1% 소폭 하락했다. AI 반도체 대장주로 꼽히는 엔비디아가 3.2%, 브로드컴이 3.1%, AMD가 5.7% 각각 하락하며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SK하이닉스 DDR5 메모리 모듈
SK하이닉스의 DDR5 메모리 모듈 · 사진: 4300streetcar, Wikimedia Commons (CC BY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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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선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쇼크

이번 급락의 직접적 계기는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였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3.7%로 집계되며 8월의 3.4%보다 오르고 시장 예상치도 웃돌았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뜨겁게 나오자, 그간 가파르게 올랐던 AI 관련주부터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는 분석이다.

석 달 전, 9,500억 달러짜리 악수

지난 7월 25일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 샌프란시스코 순방을 계기로,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등에 향후 5년간 7,500억 달러 규모의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는 계약을, 삼성전자는 브로드컴과 2,000억 달러 규모의 첨단 메모리·파운드리 공급 양해각서(MOU)를 각각 체결했다. 같은 날 SK그룹과 엔비디아도 AI 팹토리 구축과 HBM4 공급을 포함하는 5,000억 달러 이상 규모의 포괄적 파트너십을 별도로 발표했다. 두 발표를 합친 금액이 9,500억 달러에 달한다.

석 달 전 체결된 9,500억 달러짜리 공급 계약도, 하루 만의 패닉셀을 막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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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딜 이후, 식어버린 열기

물론 이번 하락이 메가딜 자체의 실패를 뜻하지는 않는다. SK하이닉스의 공급 계약은 5년에 걸쳐 이행되는 장기 계약이고, SK그룹·엔비디아의 2기가와트급 AI 클라우드도 가동 목표 시점이 2027년으로 아직 멀었다. 다만 이번 조정은 지난 1년여 AI 투자 붐을 밀어 올렸던 기대가, 거시경제 변수 하나에도 쉽게 흔들릴 만큼 가팔랐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9,500억 달러짜리 악수와 하루 만의 두 자릿수 낙폭은, 같은 산업의 서로 다른 두 얼굴이다. AI 반도체를 둘러싼 베팅이 계속되는 한, 이런 변동성도 당분간 함께 갈 가능성이 크다.

#첨단기술#AI반도체#코스피#삼성전자#SK하이닉스

자료 출처: AP통신(2026.10.15), SK하이닉스·엔비디아 공동 보도자료(2026.07.25), Gulf News/AFP(2026.07.25) 종합. 사진: hyolee2, 4300streetcar /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 CC BY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