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 FESTIVAL(시티 페스티벌)

  • 5일간 54만 명 — 나주영산강축제, 작년 기록 다시 넘었다

    영산강 나루터 풍경
    도시축제 · ISSUE REPORT

    5일간 54만 명
    — 나주영산강축제, 작년 기록 다시 넘었다

    블랙이글스 에어쇼에 천년 목사 행렬까지, 영산강이 닷새간 축제장이 됐다

    전남 나주시 영산강정원 일원에서 열린 ‘2026 나주영산강축제’가 10월 7일부터 11일까지 닷새간 54만 명을 모으며 막을 내렸다. 지난해 52만 명을 넘어선 기록이다. 개막일인 7일, 평일임에도 9만 명이 축제장을 찾았다.

    54만명5일간 누적 방문객(지난해 52만 명 대비 증가)
    12만평올해 확대된 꽃단지 면적(지난해 7만 평)
    9만명개막 첫날(평일) 방문객 수
    01

    영산강을 물들인 닷새

    올해 꽃단지는 지난해 7만 평에서 12만 평으로 확대됐다. 억만송이 코스모스와 댑싸리, 해바라기, 백일홍, 메밀이 영산강정원을 뒤덮었다. 무대 프로그램도 다채로웠다. 창작뮤지컬 ‘왕후, 장화’와 ‘아랑사 아비사: 앙암바위의 전설’, 창작무용극 ‘댕기머리’가 무대에 올랐고, 천년나주목사 부임행차 행렬이 재현됐다. 밤에는 영산강 리버웨이브 워터쇼와 ‘문라이트 심포니’가 강변을 밝혔다.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키자니아와 연계한 7개 직업체험관, 영산강 별빛 소원배 띄우기, 보드게임 존, 종이배 띄우기, 연날리기, 민화 그리기, RC보트, 스탬프투어 등이 마련됐다. 영산강 미식관과 푸드트럭존 좌석·편의공간도 지난해보다 확충됐다.

    코스모스 꽃밭
    가을 축제를 상징하는 코스모스 꽃밭(자료사진) · 사진: Naokijp, Wikimedia Commons (CC BY 4.0)
    02

    폐막 하이라이트, 블랙이글스 에어쇼

    폐막일인 11일에는 공연 ‘강변연가’와 불꽃쇼에 이어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에어쇼가 하늘을 수놓았다. 지역 소비를 끌어올리기 위해 10월 1일부터 운영한 ‘꽝 없는 행운소비 즉석복권’ 이벤트는 행사 기간 매일 조기 마감됐고, 그 효과는 원도심과 영산포, 빛가람동 등 나주 전역으로 퍼졌다는 평가다.

    현장의 목소리

    인천에서 온 이시은(36) 씨는 “SNS에서 본 꽃밭이 너무 아름다워 나주를 찾았는데 마침 목사행차까지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포항에서 아이들과 함께 온 김동경(48) 씨는 “블랙이글스 에어쇼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들과 함께 왔다”고 전했다.

    “나주의 역사와 문화, 우리 이웃의 삶을 나주만의 이야기로 풀어낸 축제가 5일간 영산강을 아름답게 물들이며 아쉬움 속에 막을 내렸다” — 윤병태 나주시장
    03

    내년을 기약하며

    윤병태 나주시장은 폐막을 알리며 “내년 가을 더욱 아름다운 영산강에서 다시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꽃단지 면적을 늘리고 체험·공연 프로그램을 다변화한 것이 방문객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보다 2만 명 늘어난 54만 명이라는 숫자 뒤에는, 꽃단지를 거의 두 배로 넓히고 하루도 같은 프로그램을 반복하지 않은 축제 운영의 변화가 있었다.

    #도시축제#나주영산강축제#전남#가을축제#영산강

    자료 출처: 한국소통투데이(2026.10.12) 종합. 사진: Korea.net/Korean Culture and Information Service(CC BY-SA 2.0), Naokijp(CC BY 4.0), Wikimedia Commons

  • 전쟁의 신호등에서 축제로 — 진주 남강유등축제, 개막일 18만5천 명 신기록

    진주 남강유등축제 야경
    도시축제 · ISSUE REPORT

    전쟁의 신호등에서 축제로
    — 진주 남강유등축제, 개막일 18만5천 명 신기록

    1592년 전투의 봉화가, 2026년 드론 1,300대 쇼가 되기까지

    경상남도 진주성과 남강 일원에서 열리는 2026 진주남강유등축제가 10월 3일부터 18일까지 16일간 진행 중이다. 올해 주제는 ‘역사의 강, 평화를 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글로벌 축제’로 지정한 이 행사는 개막 첫날에만 18만5천여 명이 몰리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강물 위를 수놓는 등불은 본래 축제 장식이 아니었다. 그 시작은 434년 전, 진주성을 사수하려던 이들이 강 건너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려 띄운 신호였다.

    18.5만10월 3일 개막일 방문객 수 · 역대 최고치
    10.03~182026년 축제 기간(16일간) · 진주성·남강 일원
    1,300대드론 라이트쇼 규모(2025년 950대 → 2026년 확대)
    01

    1592년, 강물에 띄운 신호

    유등축제의 뿌리는 임진왜란 3대첩 중 하나로 꼽히는 진주대첩이다. 1592년 10월, 진주목사 김시민은 병사와 백성 약 3,800명으로 3만여 명에 이르는 일본군의 공격을 막아내고 진주성을 지켜냈다. 이때 성안 사람들은 남강에 등불을 띄워 군사 신호를 주고받는 한편, 성 밖 가족들에게 안부를 전했다고 한다. 지금의 ‘유등(강물에 띄우는 등)’은 바로 이 전시 풍습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이듬해인 1593년, 9만 명이 넘는 일본군이 다시 몰려와 진주성은 결국 함락됐고 약 7만 명의 병사와 백성이 목숨을 잃었다. 성이 무너진 뒤 일본 장수를 끌어안고 남강에 투신한 의기 논개의 이야기도 이때 전해진다. 열 손가락에 가락지를 낀 초상화가 진주성 안 국립진주박물관에 남아 있다.

    진주성 공북문
    유등축제의 무대가 되는 진주성 공북문 · 사진: Bernard Gagnon, Wikimedia Commons (CC0)
    02

    역대급 개막, 그리고 늘어난 혼잡

    올해 축제는 시작부터 기록을 갈아치웠다. 개막일인 10월 3일 하루에만 18만5천여 명이 방문해 2025년 개막일보다 약 1만 명 늘었다. 수상등은 지난해 135세트에서 165세트로, 육상등은 약 1,200점으로 늘려 진주성·신안동 강변·철도문화공원 등 테마 구역별로 전시됐다. 드론쇼 역시 2025년 950대에서 2026년 1,300대로 규모를 키웠고, 10월 10일 시민의 날에는 시민들의 메시지를 하늘에 새기는 300대 규모 ‘레터링 미니 드론쇼’가 새로 선보였다. 불꽃 발사 지점도 5곳에서 7곳으로 늘었다.

    몰린 인파, 늘어난 안전장치

    진주시는 올해 CCTV를 63대로 늘리고, 부교 4곳에는 혼잡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디지털 센서를 설치했다. 임시주차장 36곳(1만1,360면)과 무료 셔틀버스 7개 노선도 9일간 운영한다.

    개막 첫날 일부 혼잡 구간에서 통행에 불편이 있었던 점을 고려해 현장 안내와 동선 관리를 강화하겠다.

    진주시 관계자는 이같이 밝히며 “대중교통과 무료 셔틀버스를 적극 이용해 주시고, 시민들께서는 가급적 평일에 방문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03

    축제 속의 축제

    10월 9일부터는 제75회 개천예술제(56개 프로그램)와 2026 한국드라마페스티벌이 유등축제와 같은 기간 함께 열린다. 10월 10일에는 30개 팀, 1,700명 규모의 전통 복식 퍼레이드가 예정돼 있고, 한국드라마페스티벌 콘서트는 10월 9일부터 17일까지 매일 밤 8시 30분 진행된다. 드론쇼는 10월 3·10·17일, 불꽃쇼는 10월 9·17일 각각 오후 8시에 펼쳐진다.

    434년 전 강물에 띄운 안부 신호가, 올해는 18만5천 명을 끌어모으는 ‘글로벌 축제’의 불빛이 됐다. 역사의 무게와 축제의 화려함이 같은 강 위에서 만나는 16일이다.

    #도시축제#진주남강유등축제#진주성#유등축제#가을축제

    자료 출처: 경북매일(2026.10.07), 노컷뉴스(2026.10.08) 보도 종합. 사진: Asfreeas, Bernard Gagnon / Wikimedia Commons (CC BY 3.0 / CC0)

  • ‘수학여행 1번지’는 어쩌다 유령마을이 됐나 — 속초 설악동의 오늘

    속초 시내 야경
    지역이슈 · ISSUE REPORT

    ‘수학여행 1번지’는 어쩌다 유령마을이 됐나
    — 속초 설악동의 오늘

    130곳 넘게 문 닫은 거리, 그리고 다시 움직이는 재건축

    1970년대, 박정희 정부가 추진한 ‘설악동 종합개발사업’으로 태어난 이 동네는 한때 전국 수학여행단이 몰리는 최고의 관광지였다. 그런데 지금 이곳을 걷다 보면 지붕이 무너지고 벽이 벗겨진 채 방치된 숙박업소와 상가를 어렵지 않게 마주친다.

    38만 평1976~78년 조성된 A~C지구 실제 개발 규모
    130곳+문 닫은 숙박업소·식당 수(2023년 기준)
    1곳현재 영업 중인 치킨집 수(한때 상가 150여 개)
    01

    80개 숙박업소, 150개 상가가 있던 자리

    설악동은 원래 A~F 6개 지구, 약 64만 평 규모로 계획됐지만 실제로는 1976년부터 1978년 사이 A~C지구 38만 평만 조성됐다. 이곳에는 한때 호텔·콘도·유스호스텔 등 숙박업소 80개와 상가 150여 개가 들어서, 1980~90년대 전국의 학생 단체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하지만 2023년 10월 기준 보도에 따르면 문을 닫은 숙박업소와 식당은 130곳을 넘어섰다. 일부 건물은 지붕이 무너지고 외벽이 벗겨진 채 방치돼 있고, 한때 여러 곳이던 치킨집도 지금은 단 한 곳만 영업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설악산에서 바라본 속초 전경
    설악산 권금성에서 바라본 속초 시내 전경(설악동과는 별도 구역) — 사진: Steve46814, CC BY-SA 3.0
    02

    왜 하필 여기가 텅 비었을까

    쇠락의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꼽힌다. 대규모 단체관광에서 소규모 테마형 여행으로 관광 트렌드가 바뀌었고, 애초 스포츠·레저 시설을 짓기로 했던 D~F지구 개발이 무산됐다. 당일치기 여행이 늘면서 숙박 수요 자체가 줄었고, 과거 일부 업소의 바가지 논란과 서비스 품질 저하도 발길을 돌리게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지역에서는 이 일대를 다시 정비하려는 재건축 논의가 이어지고 있고, 밤이 되면 옛 리조트 건물을 활용한 전시가 열리기도 하는 등 낡은 공간을 새로운 방식으로 되살리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여행자 입장에서 참고할 점

    설악동 일대를 지날 계획이라면, 화려했던 과거와 지금의 낙차 자체가 하나의 답사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다만 일부 건물은 안전상 접근이 제한돼 있을 수 있으니 무단 진입은 삼가는 것이 좋다.

    화려했던 수학여행 1번지의 자리에는 이제 낡은 간판만 남았지만, 그 빈자리를 다시 채우려는 움직임도 함께 시작되고 있다.

    #속초#설악동#폐리조트#지역관광#도시재생

    자료 출처: 서울신문, 여행톡톡, 뉴스1 등 보도 종합. 사진: Steve46814, CC BY-SA 3.0.

    \n
  • 진흙 하나로 외국인 40만 명을 부른다 — 보령머드축제 흥행의 비밀

    보령머드축제에서 진흙을 뒤집어쓰고 즐거워하는 참가자들
    도시축제 · ISSUE REPORT

    진흙 하나로 외국인 40만 명을 부른다
    — 보령머드축제 흥행의 비밀

    지방 소도시 축제가 세계적 콘텐츠가 되기까지

    388,000명. 2019년 보령머드축제를 찾은 외국인 방문객 수다. 전체 방문객 약 140만 명 중 4분의 1이 넘는 규모다. KTX도, 공항도 없는 인구 10만 명 남짓의 지방 소도시 축제가 이만한 외국인을 끌어모으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 시작은 거창한 계획이 아니라, 진흙을 화장품으로 만들어보자는 작은 아이디어였다.

    1998년축제 첫 개최(당시 박상돈 대천시장 제안)
    약 140만 명2019년 방문객 수(외국인 약 38.8만 명 포함)
    17일간2026년 제29회 축제 기간(7.24~8.9)
    01

    화장품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축제

    보령머드축제는 1998년, 대천 해수욕장 인근에서 나는 진흙이 미네랄과 게르마늄 성분을 함유해 피부에 좋다는 점에 착안해 처음 열렸다. 진흙 데이트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사업성을 발견한 당시 대천시장의 제안으로 시작된 소규모 지역 행사가, 20여 년 만에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 축제 중 하나로 성장한 셈이다. 이제는 중학교 사회 교과서에도 소개될 만큼,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성공한 지역축제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2022년에는 3년간의 코로나19 공백을 딛고 ‘보령해양머드박람회’라는 이름의 공식 국제행사로 재개됐으며, 이 한 해에만 약 600톤의 진흙이 체험존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에서 직행 교통편이 마땅치 않은 지방 소도시라는 약점을, 오직 ‘진흙’이라는 단일 콘텐츠의 힘으로 넘어선 사례다.

    보령머드축제 머드 체험존에서 줄지어 기다리는 참가자들
    대천 해수욕장에 마련된 머드 체험존 — 사진: hojusaram, CC BY-SA 2.0
    02

    ‘진흙’만으로는 안 된다 — 콘텐츠로 채우는 17일

    제29회를 맞은 2026년 축제는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17일간 대천 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렸다. 개막일인 7월 25일에는 STAYC, CRAVITY, 웬디, 하성운 등이 출연한 K-POP 슈퍼라이브로 문을 열었고, 폐막 무대는 이찬원 등이 출연한 TV조선 슈퍼콘서트가 장식했다. 그 사이에는 K-힙합 페스티벌과 YB밴드가 헤드라인을 맡은 머드 록 페스타까지 배치돼, 낮에는 진흙을 즐기고 밤에는 공연을 즐기는 흐름을 만들었다.

    입장료는 요일에 따라 성인 기준 1만 2천~1만 6천 원 선이며, 체험존 운영 시간도 평일과 주말이 다르게 운영된다. 매년 조금씩 달라지는 세부 요금과 시간은 시즌마다 공식 채널을 통해 다시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방문 전 챙기면 좋은 것들

    여벌 옷과 수건, 방수 휴대폰 파우치, 물놀이용 신발,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로 꼽힌다. 성수기 주말에는 체험존이 상당히 붐비므로, 여유롭게 즐기고 싶다면 평일 오전 시간대를 노려볼 만하다.

    해변가에서 나던 진흙 한 줌이 지역 축제의 성공 공식이 되기까지 28년이 걸렸다. 공항도, KTX도 없는 소도시가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잡아끄는 지금의 보령머드축제는, ‘콘텐츠 하나를 제대로 파는 것’이 지역 관광에서 어떤 힘을 가지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남아 있다.

    #도시축제#보령머드축제#지역관광#대천해수욕장#축제경제

    자료 출처: 보령머드축제 공식 홈페이지, trip.com, 나무위키 등 공개 자료 종합. 사진: Wikimedia Commons(CC BY 2.0 / CC BY-SA 2.0).

  • 축제는 늘어나는데, 지갑은 안 열린다 — 2026년 지역축제의 역설

    연등회 야간 축제
    도시축제 · ISSUE REPORT

    축제는 늘어나는데, 지갑은 안 열린다
    — 2026년 지역축제의 역설

    방문객 역대급, 소비는 하락

    67만 명. 지난 3월 나흘간 열린 논산딸기축제를 찾은 방문객 숫자다. 현장에서만 150톤의 딸기가 팔려나갔다. 전국 곳곳의 지역축제가 저마다 역대 최고 방문객 기록을 갈아치우는 요즘이지만, 정작 지역 경제로 흘러드는 소비 효과는 기대만큼 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람은 몰리는데 지갑은 예전만큼 열리지 않는, 축제 시장의 역설이다.

    67만 명2026 논산딸기축제 방문객(3.26~29, 나흘간)
    1,280억 원고양국제꽃박람회 경제 유발 효과 전망(유료 34만 명)
    103억 원동해시 3대 축제 소비효과
    01

    방문객은 느는데, 소비는 뒷걸음질

    올해 지역축제 시즌의 성적표만 보면 화려하다. 논산딸기축제는 나흘간 67만여 명이 다녀갔고 현장에서 150톤의 딸기가 판매됐다. 고양국제꽃박람회는 유료 관람객 34만 명을 기록하며 경제 유발 효과가 1,28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동해시는 3대 축제를 통해 소비효과 103억 원을 냈다며 ‘체류형 관광도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방문객 수의 증가가 곧 지역 경제 효과의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게 최근 보도의 핵심 지적이다. 한 매체는 “지역축제, 역대급 방문객에도 소비는 하락… 경제 효과 ‘빨간불'”이라는 제목으로, 방문객 통계와 실제 소비 지표 사이의 괴리를 짚었다. 축제장을 스쳐 지나가는 ‘당일치기 관광’이 늘면서, 숙박·외식 등 체류형 소비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적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가을 축제 시즌, 지자체의 경쟁은 계속된다

    하반기에도 축제 경쟁은 이어진다. 8월 말 영동포도축제를 시작으로 9월 장수한우랑사과랑축제(2025년 32만 명 방문), 10월 임실N치즈축제와 김천김밥축제(2025년 15만 명, 한국축제콘텐츠대상 수상), 11월 구미라면축제까지 지역 특산물을 앞세운 축제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문제는 이 많은 축제들이 서로 방문객을 나눠 갖는 ‘제로섬’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우려다.

    보령 머드축제에서 진흙을 뿌리며 즐거워하는 참가자들
    진흙탕 속에서 함께 웃고 즐기는 보령 머드축제 현장 — 사진: Jirka Matousek, CC BY 2.0
    02

    숫자 경쟁에서 ‘머무는 이유’ 경쟁으로

    전문가들은 이제 지자체들이 ‘몇 명이 왔는가’라는 방문객 숫자 경쟁에서 벗어나, ‘얼마나 오래 머물렀는가’라는 체류 시간 경쟁으로 전략을 옮겨야 한다고 조언한다. 동해시가 내세운 ‘체류형 관광도시’ 전환이 대표적 사례다. 숙박 연계 상품, 야간 프로그램, 지역 상권과의 결합 없이는 아무리 방문객이 늘어도 지역 경제로 돈이 돌지 않는다는 것이다.

    축제의 성공을 가르는 기준은 이제 인파의 크기가 아니라, 그 인파가 하루를 얼마나 더 머물게 만드느냐에 있다.

    전국의 가을 축제가 다시 한 번 역대급 방문객 기록을 예고하고 있다. 그 기록이 지역 경제의 실질적인 온기로 이어질지는, 결국 축제가 끝난 뒤의 숙박업소와 식당 매출표가 말해줄 것이다.

    #도시축제#지역축제#관광#지역경제#체류형관광

    자료 출처: 헤이팝, 디지털데일리, 유스연합, 서울뉴스네트워크 등 공개 보도 종합. 사진: Korea.net/KOCIS, Wikimedia Commons(CC BY-SA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