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가 돌아왔다
— K팝 음반 수출 2억 5747만 달러, 미국이 일본을 제쳤다
상반기 음반 판매 4,953만 장으로 역대 최고… BTS·블랙핑크 컴백이 이끈 반등
상반기 6개월 사이 K팝 음반 시장의 무게 중심이 움직였다. 2026년 1~6월 국내 음반 수출액은 2억 5747만 달러(약 3,823억원)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전 세계에서 팔린 K팝 음반은 4,953만 장으로 종전 최고 기록이던 2023년 상반기 4,617만 장을 넘어섰다. 그리고 처음으로, 미국이 일본을 제치고 K팝 음반을 가장 많이 사들인 나라에 올랐다.
컴백 러시가 만든 반기 최대 실적
2년 연속 하락세를 겪던 K팝 음반 시장이 올해 상반기 뚜렷하게 반등했다. 한터차트 집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팔린 K팝 음반은 4,953만 장으로, 14개 팀이 이 기간 ‘밀리언셀러'(100만 장 이상 판매) 반열에 올랐다. 반등을 이끈 것은 대형 팀들의 컴백이다. BTS는 지난 3월 정규 5집 ‘ARIRANG’을 내며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로 돌아왔고, 빌보드 핫100 7번째 1위와 빌보드200 3주 연속 1위(K팝 최초)를 기록했다. 한터차트 상반기 결산 기준 이 앨범의 누적 판매량은 471만 3,213장으로 전체 1위였고, 2위 에이티즈(ATEEZ)가 303만 7,492장으로 뒤를 이었다.
2월 미니 3집 ‘DEADLINE’을 낸 블랙핑크도 6월까지 약 200만 장을 팔며 흥행에 가세했다. 하반기에는 스트레이 키즈, 레드벨벳, 엔하이픈, NCT127 등의 컴백이 예고돼 있어, 업계는 연간 판매량이 종전 최고 기록인 2023년 한 해 1억 330만 장을 넘어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이 일본을 제친 이유
더 눈에 띄는 변화는 수출 시장의 순위 교체다. 관세청 무역통계를 보면 올해 상반기 K팝 음반 수출액은 2억 5747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5.0% 늘었다. 1분기만 따로 보면 수출액은 약 1억 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9% 급증하며 상반기 내내 증가세가 가팔라졌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7,411만 8,000달러로 1위, 중국이 6,117만 7,000달러로 2위, 일본이 4,561만 2,000달러로 3위를 기록했다. 미국이 일본을 제치고 K팝 음반 최대 수입국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통적으로 실물 음반 시장은 CD 문화가 강한 일본이 한국 음반 수출의 최대 창구 역할을 해왔다. 이번 순위 역전은 포토카드 등 한정판 굿즈를 겸한 실물 음반이 북미 팬덤 사이에서 수집 품목으로 자리 잡았고, 대형 유통망을 통한 판매 채널이 넓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한터차트는 어떻게 집계하나
한터차트를 운영하는 한터글로벌은 국내외 약 5,000개 유통·판매 채널의 데이터를 취합해 음반 판매량을 산출한다. 공식 통계가 없는 실물 음반 시장에서 업계가 가장 널리 참조하는 지표로 쓰인다.
음반이 굿즈가 된 시대, 실물 판매 지표는 이제 스트리밍 순위보다 더 뜨거운 온도계가 됐다.
하반기 대형 컴백이 줄줄이 예고된 가운데, 상반기의 반등이 연간 기록으로 이어질지는 이제 곧 확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