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앨범, 3년 만의 ‘1억 장’ 재도전
— BTS가 열고 후배들이 넓혔다
1~9월 누적 7,900만 장, 4분기 2,100만 장을 더 팔아야 돌파선을 넘는다
올해 1~9월 K팝 실물 음반 판매량이 7,900만 장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0만 장 많은 수치다. 써클차트 기준으로 K팝 연간 음반 판매량이 1억 장을 넘은 해는 2023년이 유일한데, 업계에서는 올해 다시 1억 장을 돌파할지 여부가 12월에 가려질 것으로 보고 있다. 3월 발매된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컴백 앨범 ‘아리랑’이 이 흐름의 출발점이 됐다는 분석이 많다.
BTS가 연 길, 3년 9개월 만의 완전체
방탄소년단은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로 돌아오며 3월 ‘아리랑’을 발매했다. 한터차트 기준 발매 첫날 398만 장이 팔렸고, 써클차트 기준 상반기 누적 422만4016장으로 앨범 차트 정상에 올랐다. 1분기 앨범 시장 점유율은 22.1%(491만8441장)에 달했다. 증권가와 가요계는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를 제외하더라도 상반기 앨범 판매량이 평균 30% 넘게 늘었다고 계산한다.
관세청 집계로는 올해 1분기 앨범 수출액이 1억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59% 늘어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후배 그룹들이 넓힌 저변
4월에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 NCT 위시, 앤팀, 투어스 등 보이그룹이 잇따라 신보를 냈다. 월간 판매량이 올해 처음 1000만 장을 넘었고 전년 같은 달보다 154% 늘었다. 5월에는 코르티스가 두 번째 미니앨범 ‘그린그린’으로 초동 약 230만 장을 기록했다.
8~9월, 상승과 조정이 교차했다
8월에는 스트레이 키즈, 엔하이픈, NCT 127이 연이어 컴백하며 월 판매량이 1100만 장을 넘었다. 9월에는 앤팀이 점유율 19.3%(400위 내 앨범 4장)로 1위에 올랐지만, 월 판매량 자체는 8월보다 38%, 전년 9월보다 37.8% 줄었다.
특정 달의 판매량은 그 달에 누가 컴백했느냐에 따라 출렁인다 — 9월의 하락은 부진이 아니라 컴백 주기가 비어 있었다는 뜻에 가깝다.
업계는 이런 월별 등락을 특정 아티스트의 컴백 주기에 따라 구조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본다. 특정 달의 숫자보다, 1~9월 누적치가 전년보다 꾸준히 높다는 점이 더 중요한 지표로 꼽힌다.
12월에 갈릴 승부
1억 장 돌파를 위해서는 4분기에 2,100만 장이 더 팔려야 한다. 10월 19일 세븐틴 정한·조슈아, 엔믹스 등 4분기 컴백도 예고돼 있어, 연말까지 이어질 컴백 행렬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써클차트 기준 연간 판매량은 2023년 약 1억2000만 장으로 처음 1억 장을 넘었지만, 2024년 약 9890만 장, 2025년 약 9350만 장으로 2년 연속 뒷걸음질 쳤다.
숫자는 아직 ‘돌파’가 아니라 ‘전망’이다. 다만 완전체로 돌아온 선배 그룹이 길을 열고, 세대를 넘나드는 후배 그룹들이 그 저변을 넓히고 있다는 흐름만은 뚜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