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두 달 일찍 덮쳤다
— 입원환자 전년比 13배, 75세 이상 무료접종 시작
유행 기준의 2배 넘어선 의심환자, 7~12세서 가장 가파르게 늘었다
올가을 독감이 예년보다 두 달 가까이 일찍 찾아왔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9월 11일 0시부터 ‘2026~2027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작년 발령일인 10월 17일보다 한 달 이상 빠르다. 의심환자 수는 유행 기준의 2배, 입원환자는 1년 전보다 13배로 뛰었고, 특히 초등학생 연령대인 7~12세에서 가장 가파르게 늘었다. 이달 12일부터는 75세 이상 고령자 무료 접종도 시작됐다.
유행주의보, 왜 이렇게 빨리 왔나
질병관리청은 지난 9월 8일 교육부·식품의약품안전처·보건복지부와 전문가가 참여한 ‘호흡기 감염병 관계부처 합동대책반 회의’를 거쳐 유행주의보 발령을 결정했다. 36주차(8월 30일~9월 5일) 의심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25.3명으로, 이번 절기 유행 기준인 12.9명의 약 2배이자 전년 동기 6.6명의 3.8배에 달했다. 최근 4주간 추이를 보면 7.5명→9.2명→13.3명→25.3명으로, 불과 한 주 만에 거의 두 배로 뛰었다. 같은 기간 호흡기 검체 중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도 12.3%에서 16.3%로 올랐다.
7~12세서 가장 가파르게, 입원은 65세 이상에 몰렸다
연령대별 의심환자(1,000명당)는 7~12세가 75.1명으로 가장 높았고, 1~6세 49.8명, 13~18세 31.3명, 19~49세 23.5명, 65세 이상 8.8명 순이었다. 반면 입원환자(36주차 300명)의 60%는 65세 이상에서 나왔다. 이는 전주(166명)의 1.8배, 전년 동기(23명)의 13배에 이르는 수치다. 검출된 바이러스는 대부분 A형 H1N1pdm09 계통으로, 이번 절기 백신 제조에 쓰인 균주와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도 함께 증가
같은 주 코로나19 입원환자는 193명으로 전년 동기(433명)보다는 적었지만, 8월 이후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질병청은 호흡기 감염병 동시 유행 가능성에 주의를 당부했다.
65세 이상 노인이나 면역저하자 등은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발생 시 조기에 의료기관을 방문해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이같이 당부하며 손 씻기·마스크 착용 등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를 요청했다.
접종은 이미 시작됐다
국가예방접종은 지난 9월 21일부터 2회 접종 대상 어린이를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시행됐고, 생후 6개월~14세 어린이와 임신부, 65세 이상은 무료 대상이다. 이달 12일부터는 75세 이상 고령자가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게 됐다. 유행주의보 기간에는 고위험군(어린이·임신부·65세 이상·만성질환자)이 별도 검사 없이도 의사 판단에 따라 항바이러스제를 건강보험 적용받아 처방받을 수 있다.
예년보다 두 달 이른 경고음 — 전문가들은 이번 유행이 가을·겨울 내내 4개월 이상 이어질 확률을 70%로 보고 있다. 아직 접종을 미룬 고위험군이라면, 지금이 바로 그 ‘한 달’을 당겨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