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리포트

  • 빛 한 줄기로 뇌를 켜고 끄다 — 2026 노벨 생리의학상, 광유전학 3인에게

    칼 다이서로스 스탠퍼드대 교수
    과학 · ISSUE REPORT

    빛 한 줄기로 뇌를 켜고 끄다
    — 2026 노벨 생리의학상, 광유전학 3인에게

    녹조류의 빛 감지 단백질이, 전 세계 신경과학 실험실의 표준 도구가 되기까지

    지난 10월 5일,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는 2026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미국 스탠퍼드대의 칼 다이서로스(54),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의 페터 헤게만(71), 뷔르츠부르크대의 게오르크 나겔(73) 세 사람을 호명했다. 수상 이유는 “광개폐성 이온 채널과 광유전학에 관한 발견”. 녹조류가 빛을 향해 움직이는 원리를 캐묻던 기초연구 하나가, 빛 한 줄기로 살아 있는 뇌의 특정 신경세포만 골라 켜고 끄는 기술로 이어지기까지 걸린 시간이었다.

    1,200만크로나 상금(약 16억원) · 3인 균등 분배
    10.052026년 수상자 발표일 · 카롤린스카 연구소
    3인美 1명(다이서로스) · 獨 2명(헤게만·나겔) 공동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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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조류에서 찾아낸 빛의 스위치

    발견의 출발점은 신경과학이 아니라 식물생리학이었다. 헤게만은 녹조류가 빛 쪽으로 헤엄쳐 가는 ‘광주행성(phototaxis)’ 현상을 연구하다가, 이 움직임을 조절하는 유전자 하나를 찾아냈다. 문제는 이 유전자가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였다. 뷔르츠부르크대의 나겔이 그 답을 내놓았다. 그는 이 유전자를 동물 세포에 넣어 발현시킨 뒤, 빛을 쬐이면 세포막에 이온이 흐르는 통로가 열린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증명했다. 그렇게 이름 붙은 단백질이 ‘채널로돕신(channelrhodopsin)’이다.

    이 발견 자체는 2000년대 초반 식물·미생물학계의 작은 성과로 머물 수도 있었다. 빛이 닿으면 열리는 분자 스위치라는 사실은 흥미로웠지만, 그것을 뇌과학의 도구로 바꾸려면 또 한 번의 도약이 필요했다.

    광개폐성 이온 채널이란

    빛을 쐬면 모양이 바뀌면서 세포막에 이온이 드나드는 통로를 여는 단백질이다. 특정 파장의 빛만 쏘면 그 채널을 가진 세포의 전기적 활동을 그 순간 켜거나 끌 수 있다는 뜻이다. 노벨위원회는 이 성질이 “살아 있는 뇌에서 개별 신경세포의 활동을 켜고 끌 수 있는 광유전학의 개발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전경
    2026년 노벨 생리의학상이 발표된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 사진: Csisc,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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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유류 신경세포에 심자, 표준 도구가 됐다

    세 번째 주인공인 다이서로스가 한 일은, 채널로돕신 유전자를 포유류의 신경세포 안에 직접 집어넣는 것이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신경세포는 특정 색의 빛을 받으면 그 즉시 활성화되거나 억제됐다. 연구자들은 이제 뇌 속 특정 신경 회로 하나만 골라, 그것이 기억·공포·불안·중독·수면 같은 행동과 실제로 어떤 인과관계를 갖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다이서로스는 이 기법에 ‘광유전학(optogenetics)’이라는 이름을 붙였고, 이는 2026년 현재 전 세계 신경과학 실험실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표준 도구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제 이 모든 것들이 바뀌고 있다 — 전 세계 실험실에서 뇌의 비밀을 밝히는 데 광유전학이 쓰이고 있다.

    수상 소식을 접한 다이서로스는 AP 통신에 “말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잃은 것 같았다. 정신을 차릴 때까지 1~2분 정도 걸렸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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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험실을 넘어 임상으로

    광유전학은 여전히 기초연구 도구로서의 역할이 가장 크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임상 분야에서도 가능성이 확인되고 있다. 가장 앞서 있는 분야는 유전성 실명 질환인 색소성 망막염으로, 빛에 반응하지 않는 망막 세포에 광수용 단백질을 발현시켜 시력을 일부 되살리려는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파킨슨병과 우울증 등 신경·정신 질환 치료법 개발에도 이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스탠퍼드대에서 정신과 교수를 겸하고 있는 다이서로스는 “자폐증이나 우울증이 있는 내 환자들을 진심으로 걱정한다”며, 기초연구가 실제 치료로 이어지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노벨상 시상식은 오는 12월 10일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녹조류의 생존 전략을 들여다본 호기심 하나가, 20여 년 만에 뇌과학 전체의 작업 방식을 바꿔놓았다. 다음 질문은 이것이다 — 이 스위치가 실험실 밖, 환자의 몸에서도 안전하게 작동할 수 있을까.

    #과학#노벨상#광유전학#뇌과학#신경과학

    자료 출처: AP통신(Georgia Public Broadcasting, 2026.10.05), 노벨위원회(nobelprize.org) 발표 자료, 경향신문·헤럴드경제·데일리안 보도(2026.10.05~06) 종합. 사진: Christopher Michel, Csisc /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 한국은 이미 ‘근시 대국’이다 — 서울 청소년 96.5%, 대만·중국도 넘었다

    시력 검사를 받는 모습
    건강 · ISSUE REPORT

    한국은 이미 ‘근시 대국’이다
    — 서울 청소년 96.5%, 대만·중국도 넘었다

    오늘 국회 공청회, “소아근시를 질병으로 다루자”는 목소리가 커진다

    서울에 사는 열아홉 살 청소년 100명 중 96명은 안경 없이는 칠판 글씨를 제대로 읽지 못한다. 근시 얘기다. 오랫동안 ‘동아시아형 질환’으로 불려온 이 흐름이 이제는 대만과 중국마저 앞지르는 수준으로 번졌고, 오늘 국회에서는 이를 개인의 시력 문제가 아니라 국가가 관리해야 할 공중보건 의제로 다루자는 공청회가 열린다.

    96.5%서울 19세 청소년 근시 유병률(2026)
    41.6%비교 대상, 미국 전체 인구 근시 유병률
    54%↓대만 ‘하루 120분 야외활동’ 정책의 급진행 위험 감소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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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시아를 넘어선 ‘근시 공화국’

    충북대병원 안과 교수이자 한국사시소아안과학회장인 최미영 교수가 지난 9월 19일 공개한 조사에 따르면, 서울 지역 19세 청소년의 근시 유병률은 96.5%에 달한다. 오랫동안 근시 유병률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혀온 동아시아 안에서도 유독 두드러지는 수치다. 같은 연령대를 기준으로 대만은 95.9%, 중국은 87.7%, 싱가포르는 81.6%였고, 미국 전체 인구의 근시 유병률은 41.6%에 그쳤다.

    문제는 속도다. 한국에서는 소아근시가 발병하는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고, 이는 시력을 크게 위협하는 ‘고도근시’로 진행되는 시점도 앞당긴다는 뜻이다. 최 교수는 “근시가 1디옵터 진행할 때마다 망막박리, 황반변성, 녹내장 등 시력을 위협하는 질환의 발병 위험이 30~67%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미국도 ‘질병’ 분류를 검토 중이다

    미국 국립과학공학의학원(NASEM)은 지난해 근시를 단순한 굴절 이상이 아니라 하나의 질병으로 분류하자고 제안했다. 근시 유병률이 10%포인트 오를 때마다 시각장애 인구가 약 100만 명씩 늘어난다는 추산도 이 제안에 힘을 싣는다. 미국에서는 2050년이면 전체 시각장애의 43%가 근시 관련 질환에서 비롯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시력 측정용 스넬렌 시표
    시력 검사에 쓰이는 스넬렌 시표(Snellen Chart) — 사진: Nehalatiyan, CC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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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이 찾은 답, ‘하루 120분 햇빛’

    대만은 2010년부터 ‘톈톈(天天) 120’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모든 학생이 하루 최소 120분은 야외에서 활동하도록 하는 게 골자다. 정책 시행 전 연간 1.58%씩 늘던 근시 유병률은, 시행 이후 연간 2.34%씩 줄어드는 추세로 돌아섰다. 개별 개입 연구에서는 효과가 더 뚜렷했다.

    대조군

    신규 근시 발생률 17.7% · 연간 진행도 0.47D

    야외활동 개입군

    신규 근시 발생률 8.4% · 연간 진행도 0.35D · 급진행 위험 54%↓

    대만근시질환학회 이사인 우페이창 교수는 지난 9월 16일 서울에서 열린 동아시아 소아근시 미디어 간담회에서 “근시 직전 단계에 있는 아동은 2년 안에 근시가 발병할 확률이 그렇지 않은 아동보다 14배 높다”며 조기 개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대만·일본 세 나라의 전문가가 모여 소아근시를 공공보건 의제로 다뤄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근시는 더 이상 안경 하나로 끝나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가 관리해야 할 공중보건 의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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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근시가 국회로 간다

    9월 16일 간담회에서 예고된 절차대로, 오늘(28일) 국회에서는 대한안과학회와 실명예방재단이 공동으로 여는 정책 토론회가 열릴 예정이다. 소아근시를 관리할 국가 차원의 검진·중재 체계를 어떻게 설계할지가 핵심 의제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금 정책을 만들지 않으면 치르게 될 비용은 작지 않다. 실명으로 인한 전 세계 사회경제적 부담은 1,342억 달러(약 186조 원) 수준으로 추산됐고, 이 흐름이 이어지면 2050년에는 3,730억 달러(약 517조 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근시 관리를 ‘개인의 안경값’ 문제가 아니라 장기적인 재정 문제로 봐야 하는 이유다.

    96.5%라는 숫자는 이변이 아니라 예고된 결과였다. 관건은 한국이 대만의 ‘하루 120분’에 해당하는 자기만의 해법을 얼마나 빨리 찾아내느냐다.

    #건강#근시#소아근시#시력건강#공공보건

    자료 출처: 머니투데이, 베타뉴스 등 공개 보도 종합(2026년 9월). 이 기사는 의료적 조언이 아니며 일반 보건 정책 동향 정보입니다. 사진: Wikimedia Commons(Public Domain / CC0).

  • 관세 82%의 경고 — EU 완성차업계가 ‘2029년 유예’를 요구했다

    브뤼셀 유럽의회 앞에 걸린 회원국 국기들
    자동차 · ISSUE REPORT

    관세 82%의 경고
    — EU 완성차업계가 ‘2029년 유예’를 요구했다

    배터리 원산지 규정 하나에 걸린 14억 7천만 유로와 한국 배터리 3사의 셈법

    유럽연합과 영국을 오가는 전기차 수출길에 관세 폭탄이 예고됐다. 유럽자동차산업협회(ACEA)는 9월 16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등에게 서한을 보내, 2027년부터 강화되는 배터리 원산지 규정을 2029년 말까지 유예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규정이 예정대로 시행되면 2027년 한 해 예상 수출 물량의 82%가 관세 대상이 될 것이라는 계산이 근거다.

    2029년ACEA가 EU·영국에 요청한 배터리 원산지 규정 유예 시한
    €2,100배터리 셀 역내생산 의무화 시 전기차 1대당 추가 비용(브뤼헐연구소)
    65%한국 3사가 차지하는 유럽 내 가동 중인 배터리 셀 생산능력 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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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7년 관세, 82%가 못 피한다

    현재 EU와 영국 사이의 무역협력협정(TCA)에 따른 배터리 원산지 규정 전환기간은 올해 12월 31일 종료된다. 예정대로라면 2027년부터는 배터리팩에 들어가는 셀과 모듈까지 EU 또는 영국산이어야 ‘역내생산’으로 인정받아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ACEA는 이 기준이 그대로 적용될 경우 2027년 예상 EU→영국 전기차 수출 물량 약 52만 대(금액 기준 179억 유로) 가운데 약 42만 6,000대, 즉 82%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것으로 추산했다. 10%의 관세가 그대로 적용된다고 가정하면 2027년 한 해에만 약 14억 7,000만 유로의 관세 부담이 발생한다는 계산이다.

    ACEA를 이끄는 올라 캘레니우스 회장(메르세데스-벤츠 CEO)과 지그리드 더프리스 사무총장은 서한에서 현행 규정을 2029년 말까지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 제3국에서 만든 셀이나 모듈이 들어간 배터리팩이라도, 팩 조립 자체를 EU나 영국에서 하면 ‘역내생산’으로 인정해달라는 것이 핵심이다. 대신 ACEA는 2030년부터 EU·영국 내 배터리 셀 생산을 의무화하고, 2032년부터는 리튬·니켈·코발트·망간 등 양극재 원료까지 역내 조달을 의무화하는 3단계 로드맵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2023년에도 한 차례 미뤄진 규정

    사실 이 배터리 원산지 규정은 처음이 아니다. 2023년에도 EU와 영국은 완성차 업계의 준비 부담을 고려해 같은 규정을 한 차례 유예한 바 있다. ACEA의 이번 요청은 사실상 두 번째 연장 요구인 셈이다.

    파리 시내의 전기차 충전소
    파리의 전기차 충전소 · Dietmar Rabich, Wikimedia Commons(CC BY-SA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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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국산 배터리’의 청구서는 소비자 몫

    규정을 유예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을 싣는 또 다른 보고서도 나왔다. 브뤼셀의 경제연구기관 브뤼헐(Bruegel)이 9월 22일 공개한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배터리 셀의 EU 역내생산을 의무화할 경우 일반적인 전기차 한 대당 가격이 약 2,100유로 오를 수 있다. 여기에 저탄소 철강 사용 의무까지 더해지면 대당 200유로가 추가된다. 반면 인증 절차 간소화로 아낄 수 있는 비용은 대당 61유로에 그쳐, 규제 완화 효과를 상쇄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게 보고서의 지적이다.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단순하다. 같은 배터리 셀이라도 EU에서 생산하면 킬로와트시(kWh)당 85유로, 글로벌 공급망을 통해 조달하면 50유로 수준이라는 것이 브뤼헐의 계산이다. 보고서는 2019년 대비 EU 자동차 생산량이 260만 대(19%) 줄었고, 연간 신차 판매도 220만 대가량 감소했다는 점을 함께 짚으며, 1,400만 명이 종사하는 자동차 산업 전체의 체력이 이미 약해진 상태에서 성급한 역내생산 의무화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을 막는 것이 아니라 유럽이 따라잡을 시간을 버는 것 — 브뤼헐 보고서가 강조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완급 조절이었다.

    같은 보고서는 2024년 10월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최고 35.3%의 관세를 부과했지만, 이 조치가 순수 전기차에만 적용되고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는 비켜가면서 하이브리드 수입이 늘어나는 ‘풍선효과’가 나타났다는 점도 지적했다. 규정을 정교하게 설계하지 않으면 의도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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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배터리 3사, 다시 켜지는 계산기

    이번 논의의 결과는 한국 배터리 업계와도 직결된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은 폴란드, 헝가리 등지에 대규모 생산시설을 두고 있으며, 현재 유럽에서 가동 중인 배터리 셀 생산능력의 65%를 한국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다만 신규 증설 중인 설비를 기준으로 보면 중국 기업의 비중이 55%에 달해, 앞으로의 점유율 구도는 이미 조금씩 바뀌고 있는 흐름이다.

    ACEA의 유예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한국 3사는 기존처럼 역외에서 생산한 셀을 유럽 공장에서 팩으로 조립하는 방식을 당분간 유지할 수 있다. 반대로 유예 없이 2027년부터 규정이 그대로 시행되면, 완성차 업체들은 원산지 기준을 맞추기 위해 한국 기업들에 유럽 현지 셀 생산 비중을 더 높여달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어느 쪽이든 2030년 셀 생산 의무화, 2032년 양극재 원료 의무화라는 다음 단계가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한국 배터리 업계의 유럽 투자 계획은 이번 결정과 맞물려 다시 조정될 수밖에 없다.

    유예안이 받아들여지면

    2029년 말까지 기존 방식 유지. 제3국산 셀이라도 EU·영국에서 팩 조립만 하면 역내생산으로 인정돼, 완성차·배터리 업계 모두 전환 준비 기간을 번다.

    유예안이 불발되면

    2027년부터 즉시 강화된 기준 적용. 예상 수출 물량의 82%(약 42만 6,000대)가 관세 대상이 되고, 2027년 한 해 관세 부담이 최대 14억 7,000만 유로에 이를 수 있다.

    숫자는 이미 브뤼셀의 책상 위에 올라와 있다. 남은 것은 올해 12월 31일 전환기간 종료 전까지, EU와 영국이 어떤 답을 내놓느냐다.

    #자동차#전기차#배터리규정#EU#한국배터리

    자료 출처: ACEA 공식 발표, electrive.com, Euronews(브뤼헐연구소 보고서 인용), 글로벌이코노믹 등 공개 보도 종합. 사진: Wikimedia Commons(CC BY 3.0 / CC BY-SA 4.0)

  • CD가 돌아왔다 — K팝 음반 수출 2억 5747만 달러, 미국이 일본을 제쳤다

    관객으로 가득 찬 K팝 공연 현장
    연예 · ISSUE REPORT

    CD가 돌아왔다
    — K팝 음반 수출 2억 5747만 달러, 미국이 일본을 제쳤다

    상반기 음반 판매 4,953만 장으로 역대 최고… BTS·블랙핑크 컴백이 이끈 반등

    상반기 6개월 사이 K팝 음반 시장의 무게 중심이 움직였다. 2026년 1~6월 국내 음반 수출액은 2억 5747만 달러(약 3,823억원)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전 세계에서 팔린 K팝 음반은 4,953만 장으로 종전 최고 기록이던 2023년 상반기 4,617만 장을 넘어섰다. 그리고 처음으로, 미국이 일본을 제치고 K팝 음반을 가장 많이 사들인 나라에 올랐다.

    2.57억$상반기 음반 수출액(전년 동기 대비 +125.0%, 관세청 집계)
    4,953만 장상반기 글로벌 음반 판매량 — 역대 최고치(한터차트)
    美 1위K팝 음반 최대 수입국 — 사상 최초로 일본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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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백 러시가 만든 반기 최대 실적

    2년 연속 하락세를 겪던 K팝 음반 시장이 올해 상반기 뚜렷하게 반등했다. 한터차트 집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팔린 K팝 음반은 4,953만 장으로, 14개 팀이 이 기간 ‘밀리언셀러'(100만 장 이상 판매) 반열에 올랐다. 반등을 이끈 것은 대형 팀들의 컴백이다. BTS는 지난 3월 정규 5집 ‘ARIRANG’을 내며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로 돌아왔고, 빌보드 핫100 7번째 1위와 빌보드200 3주 연속 1위(K팝 최초)를 기록했다. 한터차트 상반기 결산 기준 이 앨범의 누적 판매량은 471만 3,213장으로 전체 1위였고, 2위 에이티즈(ATEEZ)가 303만 7,492장으로 뒤를 이었다.

    2월 미니 3집 ‘DEADLINE’을 낸 블랙핑크도 6월까지 약 200만 장을 팔며 흥행에 가세했다. 하반기에는 스트레이 키즈, 레드벨벳, 엔하이픈, NCT127 등의 컴백이 예고돼 있어, 업계는 연간 판매량이 종전 최고 기록인 2023년 한 해 1억 330만 장을 넘어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K팝 월드페스티벌 공연 현장
    실물 음반 소비를 뒷받침하는 것은 결국 무대 위 아티스트에 대한 팬덤이다 — 사진: Korea.net / Korean Culture and Information Service (Jeon Han), CC BY-SA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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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 일본을 제친 이유

    더 눈에 띄는 변화는 수출 시장의 순위 교체다. 관세청 무역통계를 보면 올해 상반기 K팝 음반 수출액은 2억 5747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5.0% 늘었다. 1분기만 따로 보면 수출액은 약 1억 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9% 급증하며 상반기 내내 증가세가 가팔라졌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7,411만 8,000달러로 1위, 중국이 6,117만 7,000달러로 2위, 일본이 4,561만 2,000달러로 3위를 기록했다. 미국이 일본을 제치고 K팝 음반 최대 수입국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통적으로 실물 음반 시장은 CD 문화가 강한 일본이 한국 음반 수출의 최대 창구 역할을 해왔다. 이번 순위 역전은 포토카드 등 한정판 굿즈를 겸한 실물 음반이 북미 팬덤 사이에서 수집 품목으로 자리 잡았고, 대형 유통망을 통한 판매 채널이 넓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한터차트는 어떻게 집계하나

    한터차트를 운영하는 한터글로벌은 국내외 약 5,000개 유통·판매 채널의 데이터를 취합해 음반 판매량을 산출한다. 공식 통계가 없는 실물 음반 시장에서 업계가 가장 널리 참조하는 지표로 쓰인다.

    음반이 굿즈가 된 시대, 실물 판매 지표는 이제 스트리밍 순위보다 더 뜨거운 온도계가 됐다.

    하반기 대형 컴백이 줄줄이 예고된 가운데, 상반기의 반등이 연간 기록으로 이어질지는 이제 곧 확인된다.

    #케이팝#음반수출#한터차트#BTS#블랙핑크

    자료 출처: 서울신문, 전자신문, 톱스타뉴스 등 보도 및 관세청 무역통계 종합. 사진: Korea.net / Korean Culture and Information Service (Jeon Han), CC BY-SA 2.0.

  • 도로가 F1 서킷이 되는 4일 — 싱가포르가 ‘직관 여행’에 들썩이는 이유

    마리나베이 스트리트 서킷과 싱가포르 플라이어
    여행트렌드 · ISSUE REPORT

    도로가 F1 서킷이 되는 4일
    — 싱가포르가 ‘직관 여행’에 들썩이는 이유

    도심 한복판 4.927km, 조명 1500개가 만드는 세계 유일의 야간 레이스

    30만 641명. 2025년 싱가포르 그랑프리를 찾은 관람객 수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규모였다. 전용 경기장 하나 없이 도시의 실제 도로를 막아 만든 이 레이스가, 어떻게 매년 전 세계 여행객을 끌어모으는 이벤트가 됐을까.

    4.927km마리나베이 스트리트 서킷 길이(도심 도로 활용)
    약 1,500개야간 레이스를 위한 조명 프로젝터 수
    30만 641명2025년 대회 방문객 수(역대 2위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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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장 없이 도로를 막는다

    싱가포르 그랑프리는 별도로 지은 경기장이 아니라, 마리나베이 일대의 실제 도로를 통제해 서킷으로 쓴다. 총 길이 4.927km의 이 코스는 싱가포르 플라이어와 마리나베이샌즈 같은 도시의 랜드마크를 그대로 배경 삼아 달린다. 2026년 대회는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열릴 예정이다.

    2008년 F1 사상 최초로 야간 레이스를 도입한 것도 싱가포르였다. 약 1,500개의 조명 프로젝터를 동원해 평균 3,000럭스에 이르는 조도를 만들어내는데, 이는 일반적인 야간 스포츠 경기장 조명보다도 밝은 수준이다.

    마리나베이 스트리트 서킷이 지나가는 싱가포르 도심
    마리나베이 스트리트 서킷이 지나가는 싱가포르 도심 — 사진: Andy Mitchell, CC BY-SA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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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장 밖에서 벌어지는 일들

    대회 기간 도로가 통제되는 동안에도 이 구간은 평소 시민들이 오가는 일반 도로로 쓰인다. 대회가 없는 날에는 다시 평범한 도심 거리로 돌아간다는 점이 이 서킷의 특징이다. 대회 기간에는 호텔, 식당, 쇼핑몰까지 도시 전체가 관광 수요로 들썩인다.

    실제로 한국에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내 사이트의 F1 관련 검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늘었고, 전 세계 기준으로는 98% 증가했다. 여행사들은 경기 관람권에 4성급 호텔 숙박을 묶은 패키지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직관 여행, 챙길 점

    경기 티켓과 숙소는 대회 시즌이 다가올수록 빠르게 마감되고 가격도 오른다. 스탠드 구역별로 보이는 코스 구간이 다르므로, 원하는 관람 포인트를 미리 확인하고 좌석을 고르는 것이 좋다.

    도로 하나가 나흘간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서킷으로 변신하는 순간, 도시 전체가 그 열기에 함께 올라탄다.

    #싱가포르#F1그랑프리#마리나베이서킷#직관여행#여행트렌드

    자료 출처: 한국경제 등 보도 종합. 사진: RFNirmala(CC BY 4.0), Andy Mitchell(CC BY-SA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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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학여행 1번지’는 어쩌다 유령마을이 됐나 — 속초 설악동의 오늘

    속초 시내 야경
    지역이슈 · ISSUE REPORT

    ‘수학여행 1번지’는 어쩌다 유령마을이 됐나
    — 속초 설악동의 오늘

    130곳 넘게 문 닫은 거리, 그리고 다시 움직이는 재건축

    1970년대, 박정희 정부가 추진한 ‘설악동 종합개발사업’으로 태어난 이 동네는 한때 전국 수학여행단이 몰리는 최고의 관광지였다. 그런데 지금 이곳을 걷다 보면 지붕이 무너지고 벽이 벗겨진 채 방치된 숙박업소와 상가를 어렵지 않게 마주친다.

    38만 평1976~78년 조성된 A~C지구 실제 개발 규모
    130곳+문 닫은 숙박업소·식당 수(2023년 기준)
    1곳현재 영업 중인 치킨집 수(한때 상가 150여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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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개 숙박업소, 150개 상가가 있던 자리

    설악동은 원래 A~F 6개 지구, 약 64만 평 규모로 계획됐지만 실제로는 1976년부터 1978년 사이 A~C지구 38만 평만 조성됐다. 이곳에는 한때 호텔·콘도·유스호스텔 등 숙박업소 80개와 상가 150여 개가 들어서, 1980~90년대 전국의 학생 단체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하지만 2023년 10월 기준 보도에 따르면 문을 닫은 숙박업소와 식당은 130곳을 넘어섰다. 일부 건물은 지붕이 무너지고 외벽이 벗겨진 채 방치돼 있고, 한때 여러 곳이던 치킨집도 지금은 단 한 곳만 영업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설악산에서 바라본 속초 전경
    설악산 권금성에서 바라본 속초 시내 전경(설악동과는 별도 구역) — 사진: Steve46814, CC BY-SA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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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하필 여기가 텅 비었을까

    쇠락의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꼽힌다. 대규모 단체관광에서 소규모 테마형 여행으로 관광 트렌드가 바뀌었고, 애초 스포츠·레저 시설을 짓기로 했던 D~F지구 개발이 무산됐다. 당일치기 여행이 늘면서 숙박 수요 자체가 줄었고, 과거 일부 업소의 바가지 논란과 서비스 품질 저하도 발길을 돌리게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지역에서는 이 일대를 다시 정비하려는 재건축 논의가 이어지고 있고, 밤이 되면 옛 리조트 건물을 활용한 전시가 열리기도 하는 등 낡은 공간을 새로운 방식으로 되살리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여행자 입장에서 참고할 점

    설악동 일대를 지날 계획이라면, 화려했던 과거와 지금의 낙차 자체가 하나의 답사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다만 일부 건물은 안전상 접근이 제한돼 있을 수 있으니 무단 진입은 삼가는 것이 좋다.

    화려했던 수학여행 1번지의 자리에는 이제 낡은 간판만 남았지만, 그 빈자리를 다시 채우려는 움직임도 함께 시작되고 있다.

    #속초#설악동#폐리조트#지역관광#도시재생

    자료 출처: 서울신문, 여행톡톡, 뉴스1 등 보도 종합. 사진: Steve46814, CC BY-SA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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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5개국, 1052명의 한국 선수단 —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16일간의 열전

    아시안게임 개최 도시 나고야의 랜드마크 나고야돔
    국제스포츠 · ISSUE REPORT

    45개국, 1052명의 한국 선수단
    —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16일간의 열전

    금메달 469개를 두고 아시아 최대 스포츠 축제가 다시 열렸다

    45개국.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소속 국가올림픽위원회와 난민팀까지 더한 참가 규모다. 2026년 9월 19일, 일본 아이치현과 나고야시 일대에서 제21회 아시안게임이 막을 올렸다. 4년 만에 아시아로 돌아온 이번 대회는 10월 4일까지 16일간 이어진다.

    43개 종목정식 종목 수(세부 종목 71개, 금메달 469개)
    1,052명한국 선수단 규모(선수 792명 포함, 41개 종목 출전)
    16일간대회 기간(2026.9.19~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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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켓·빠델 빼고 다 나간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은 크리켓과 빠델 두 종목을 제외한 41개 종목에 선수를 출전시켰다. 선수 792명을 포함해 임원까지 총 1,052명이 이번 대회에 함께한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약 40개를 획득해 종합 순위 3위를 지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개막 직후부터 한국은 핸드볼 등 주요 종목에서 정상 탈환에 도전했고, 야구 대표팀은 곽빈·최민석·소형준 등이 불펜 투구로 구위를 점검하며 본선 채비를 서둘렀다. 신설 종목인 테크볼에서는 이준석 선수가 상대의 부상 기권으로 결승에 오르는 등 이변도 이어졌다.

    나고야돔 외관
    아시안게임 개최 도시 나고야의 상징적 스포츠 시설, 나고야돔 — 사진: KKPCW(Kyu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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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욱일기 응원 우려도 함께 제기돼

    대회가 일본에서 열리는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SNS를 통해 경기장 내 욱일기 응원 가능성에 대한 제보를 요청하며 사전 대응에 나섰다. 이 밖에도 한국 테니스는 에이스 권순우를 앞세워 사상 최초로 데이비스컵 8강에 오르는 등, 대회 기간 곳곳에서 크고 작은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개회식 다음날인 20일에는 한국이 농구와 테크볼에서 금메달에 도전하고, 배드민턴 종목은 22일부터 본격적인 메달 레이스에 들어간다. 16일간의 열전이 어떤 이야기를 남길지는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왜 두 도시일까

    이번 대회는 아이치현과 나고야시가 공동 개최 도시로 나서, 경기장을 두 지역에 나눠 배치했다. 두 도시가 함께 대회를 치르는 것은 아시안게임 역사에서도 흔치 않은 방식이다.

    45개국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인 16일간의 무대는 이제 막 첫 페이지를 넘겼다.

    #아시안게임#아이치나고야2026#한국선수단#국제스포츠#나고야

    자료 출처: 헤럴드경제, 파이낸셜뉴스, 국제신문 등 보도 종합. 사진: Stck_w / KKPCW(Kyu3), CC BY-SA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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